런던비즈니스스쿨-MIT 연구진
최근 런던비즈니스스쿨과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관련 인력 교육 및 구인 광고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알고리즘이 어떻게 편향된 결과를 이끌어 내는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실제 성차별적 결과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 191개 국가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STEM 커리어에 대한 정보’ 광고를 집행했다. 그 결과, 사전 검증 때는 남성과 여성의 해당 광고에 대한 반응 비율이 동일하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광고가 남성에게 여성보다 20% 이상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STEM 분야에 여성 인력이 부족해 관련 교육 및 구인 정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광고가 덜 전달된 것이다.
연구팀이 광고 노출 정도에 차이가 나타난 이유를 살펴본 결과, 광고 생태계의 경제적 원리 때문에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제품 또는 서비스의 광고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한다. 타깃에 따라 광고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이는 비용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똑같은 광고라도 전 세계적으로 여성을 타깃으로 할 때의 비용이 남성을 타깃으로 할 때보다 비싸다. 온라인에서 여성의 구매력 및 광고 클릭 확률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고리즘은 한정된 광고비용으로 최대의 광고 효율을 내기 위해 비용이 적게 드는 남자들에게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여자들에게 광고를 덜 노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TEM 인력 교육 및 구인 광고 노출에서 남녀 간 차이가 크게 발생한 25∼44세의 연령대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비용 차이가 컸다.
이동원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dongwon@ust.hk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