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엔 동시 가입’ 지문 주고 정답외 보기 모두 고려·조선 정책 “정부 맞춤형 문제냐” 비판 쏟아져
한국사 20번 문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 중 남북 관계에 대한 부분을 보기로 주고, 해당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고르라고 했다. 정답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하였다’고 적힌 5번 선택지다.
그런데 5번을 제외한 나머지 선택지는 모두 현대사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다. 1번 ‘당백전을 발행하였다’는 조선시대, 2번 ‘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와 3번 ‘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는 고려시대, 4번 ‘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하였다’는 고려·조선시대의 일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에선 4교시 첫 번째 선택과목 종료종이 2분가량 빨리 울리며 감독관들이 시험지와 답안지를 회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일찍 끝난 만큼 추가 시간을 부여했지만 일부 수험생은 정상적인 문제 풀이가 어려웠다며 항의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