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대 이틀간 간부 18명 확진 상주인원 5000여명 등 전수검사 연천 71명 등 군내 집단감염 비상
경기 연천의 5사단 신병교육대에 이어 육군 최대 교육기관인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군내 집단감염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28일 상무대에서 육군 간부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9일에도 간부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가 총 18명으로 늘었다. 포병, 공병 등 육군의 주요 병과학교가 모여 있는 상무대는 상주 인원이 5000여 명에 달해 향후 진단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현재 병력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방역당국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모든 교육 인원과 영내 민간시설 종사자 및 그 가족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부주의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달 중순 서울을 다녀온 최초 확진자(포병학교 소속 간부)는 21일 의심 증세(감기)에 이어 23일 후각 상실 등 감염 증세를 보인 뒤 26일에야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증세 발현 후 닷새간이나 별다른 조치 없이 교육 등 단체 생활에 참가한 것이다. 이후 300여 명에 대한 진단검사에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안팎에서는 허술한 방역시스템과 일선 부대의 안이한 인식이 집단감염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당국자는 “그간 군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민간 사회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선 부대의 방역태세와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상무대 등 집단감염 사태의 역학조사 결과 지휘관 지침 및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