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다 더 현지같은 동남아 식당 인기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기분내기에 그만 식재료뿐 아니라 식기-조명도 공수해 와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길을 돌면 베트남 호이안 올드타운이 눈앞에 나타난 듯한 식당 ‘반미프엉’이 보인다. 16∼19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던 호이안 전통 가옥을 재현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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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항구도시 호이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옛 시가지의 노란색 전통 가옥으로 유명하다. 밤이 되면 상점마다 각양각색의 등불이 화려한 야경을 펼친다. “호이안은 개항지라 해외문화 영향을 가장 빨리 받은 곳이기도 해요. 옻칠한 나무 바닥은 호이안 전통이지만 바닥 타일은 프랑스, 천장은 청나라식, 창살은 일본풍으로 혼합돼 재미있죠.”
서울 마포구 연남동 베트남 식당 ‘반미프엉’ 김종범 사장의 설명대로 이곳은 ‘서울 안의 작은 호이안’이다. 3층짜리 건물 안팎을 호이안 전통가옥을 본뜬 덕에 인력거 앞에 서는 순간 호이안 옛 도심 한복판으로 공간이동한 것 같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서울의 베트남인 사이에 인증사진을 찍고 “베트남에 돌아왔다”고 올리면 베트남 지인들까지 속는다고 입소문 났다.
라오스 식당 ‘라오삐약’의 돼지고기 쌀국수 카오소이는 달달한 라오스식 음료와 잘 어울린다(위 사진). 타이거 맥주병이 놓인 이태원 ‘쏭타이’의 테라스 좌석은 태국 카오산로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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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리단길 ‘라오삐약’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라오스 음식 전문점. 라오스 글자 간판에 통창으로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라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낸다. 내부는 라탄 실링팬과 전통 등(燈)으로 꾸며져 있다.
“라오스는 지리적으로 서쪽에 태국, 동쪽에 베트남이 있다보니 음식이 완전히 다르진 않아요. 하지만 우동과 쫄면 사이처럼 특이한 식감의 ‘카오피악센’(닭 쌀국수)처럼 라오스만의 특색 있는 음식도 많아요.”
대학 동문인 정효열 씨와 식당을 운영하는 원성훈 씨는 “여행 갔다 카오피악센을 먹고 반해서 6개월에 걸쳐 현지 맛집을 찾아다니며 레시피를 배웠다”고 말했다. 라오스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오픈 주방으로 꾸몄고 식기, 조명 모두 현지에서 공수했다. 쌀가루로 직접 제면도 한다.
카오소이(돼지고기 쌀국수)는 매콤한 감칠맛이 나는 국수다. 고수를 듬뿍 넣은 뒤 연유와 태국의 농축우유로 제조한 달달한 라오스 식 아이스티와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원 씨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식재료 때문에 육수 맛이 현지와 다른 부분은 셰프 출신, 주한 라오스대사 부인의 도움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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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형 매니저는 “인테리어부터 음식까지 주로 방콕의 질 높은 호텔 음식을 참고로 했다”고 했다. 방송인 홍석천 씨가 운영한 ‘마이타이’ 등에서 일한 이들이 독립해 선보였다. 대부분 메뉴를 비건(채식주의) 식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콩 단백’ 고기와 야채류를 사용한 비건 팟타이, 그리고 두유와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마카롱.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태국음식을 비건 식으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