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골목.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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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취소한 돈으로 호캉스(호텔+바캉스)나 갈까 고민 중이에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발표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에서 만난 이모씨(27)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돼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상당수의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대부분 연말 계획을 잡지 않았거나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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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21) 역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2단계 시행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말에 모임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숙박업소를 예약해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마실 계획을 밝혔다.
정모씨(21)는 “술 마실 사람들은 오후 9시 전에 다 마신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당시에도 오후 1시부터 마시고 그랬다”며 “연말에도 모텔을 잡아서 친구들과 마시거나 집에서 모일 것 같다”고 했다.
이다현씨(20)도 “정 술을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마시거나 친구 자취방에서 마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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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차를 운영하는 권모씨(27)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건 문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24일부터 여기 일대는 거의 다 문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말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계획도 못 하고 있다”며 “2단계 격상 소식을 듣고 진짜 그냥 그대로 한강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포차를 운영하는 박모씨(39)도 “지난번 2.5단계 시행 때도 문을 닫았었는데, 이번에도 그냥 닫을까 고민 중”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하다못해 전기나 수도 할인 혹은 보전 정도라도 해준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연말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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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럽 관계자는 “화요일 이후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직원들 절반 이상은 다 나갔다. 버티다가 감당이 안 돼서 생계 때문에 나갔고, 임대료도 밀려서 정말 힘든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까지만 영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연말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기간이지만,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안 잡힐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4일 0시부터 12월7일 밤 12시까지 2주간 2단계로 격상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