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매각 추진…SPA·스포츠 브랜드 등에 투자

이랜드그룹이 여성복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자체 SPA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17일 그룹 내 패션 법인을 글로벌 SPA와 스포츠, 여성복 등 3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여성복 사업부 매각을 위해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미쏘와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 이앤씨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연 매출은 3000억 원, 이자 및 법인세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400억 원 규모의 우량 사업부다. 오프라인 매장도 500개가 넘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복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한 뒤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사업부별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스파오로 대표되는 자체 SPA와 2008년부터 국내 단독 판권 계약을 맺고 있는 뉴발란스 등 스포츠 브랜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스파오는 연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유일한 국내 SPA 브랜드다. 뉴발란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인기있는 스포츠 브랜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