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플리즈 이미진 대표 세계 3대 요리학교 뉴욕 CIA출신 “건강 해치지 않는 햄버거 만들고파” 매일 아침 시장서 그날 쓸 채소 준비
이미진 버거플리즈 대표는 “이익을 남기면서 요리의 질을 유지하는 건 여러모로 어렵지만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미국 뉴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귀국한 이미진 버거플리즈 대표(30) 역시 2년 전 자신의 식당 메뉴를 햄버거로 정할 때 이런 선입견을 고민했다. 이 대표는 “내 요리에 대해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나 자신의 판단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면 손대지 못했을 메뉴”라고 했다.
“몸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격을 부풀리지 않고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먹을 때 즐거워지는 음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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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빵은 너무 푸석하거나 반대로 너무 쫄깃했어요. 아무래도 성에 안 차서 일면식 없던 사장님을 찾아가 무턱대고 부탁을 드렸죠. ‘학교 다닐 때 날마다 우유크림빵 사먹었다’고 하니 재미있다며 응해 주셨습니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적당한 단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의 질감을 가진 빵을 만들 수 있었어요.”
이 대표의 롤모델은 외식사업가인 부친과 유학 시절 수습생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임정식 정식당 대표다. 그는 “요식업은 이익이 전부가 아니라고 배웠다. 사람들을 기쁘게 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토마토 가격이 급등해 프랜차이즈 햄버거점들이 토마토를 뺐을 때 이 대표는 손해를 감수하고 레시피를 유지했다. 당연한 기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패티를 구울 때 팬에는 기름이나 버터를 두르지 않는다. 불필요한 기름기를 더해 재료의 향을 감출 까닭이 없어서다. 약간 식은 뒤 먹어보면 무엇이 다른지 확인할 수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