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와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각각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t위즈는 오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베어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0.1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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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많이 해봤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재계약도 했는데 살살 하라고 해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위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해 달리는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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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인연의 두 감독이다. 2018년 이강철 감독이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다. 당시 이례적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중 KT가 이강철 감독 선임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첫 시즌이던 지난해 팀을 5할 승률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KT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경험 부족이 KT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KT가) 가을야구 안 해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내가 많이 해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이강철 감독은 “살면서 다 처음이 있다”며 “선수들 역시 이번의 경험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도전이면서 경험을 쌓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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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재계약도 했는데 살살 하라고 해”라며 “(재계약 후) 처음부터 성적내고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진심이 섞인 농담으로 이강철 감독과 친분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T 구단으로부터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셈이다.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게 두 감독 리더십의 공통점이다. 이강철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신임이 두텁다. 신인 소형준은 “모두가 하나 되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선수, 코치로 오랜 시간을 보낸 김태형 감독은 큰형님으로 이미 6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지략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이강철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외국인 원투펀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고졸 루키’ 소형준에게 1차전 선발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은 “소형준이 1차전에 나와도 크게 당황스러운 부분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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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험 면에서는 KT가 두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이번 플레이오프 두산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