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MVP급 활약 우리銀 김소니아 파워포워드-센터 오가며 골밑지켜 득점 2위-리바운드 6위 맹활약
우리은행의 김소니아가 이번 시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커리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김소니아는 “기록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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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도 제 기록을 안 봐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김소니아(26)가 확 달라졌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6경기에서 평균 22.5득점(2위), 리바운드 9.83개(6위) 등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김소니아의 평균 득점은 8.6점이었다. 2018∼2019시즌에는 5.7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열심히 뛰다 보니 얻은 성적이라며 겸손해한다.
김소니아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 경쟁에서 박지수(KB스타즈)에 근소한 차로 밀렸다. 그 대신 MIP(기량발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만난 김소니아는 “궂은일을 하는 선수에서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인 것 같다. 그래도 기록보다는 기복 없이 ‘스마트’하게 팀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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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니아는 2012년 우리은행에 입단해 두 시즌을 치르고 루마니아로 돌아갔다. 이후 유럽 등에서 뛰다 2018∼2019시즌 복귀해 우리은행에서 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이 팀을 맡고 있는 ‘명장’ 위성우 감독의 농구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잠재력이 폭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소니아는 “유럽 농구 스타일을 벗고 빠른 한국 농구에 적응이 됐다. 심판들께서 좋은 체력을 유지하셔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남편인 남자농구 전 국가대표 이승준(42)에 대한 고마움도 크다. “이제 혼인신고를 해서 남성 팬들이 점점 사라질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 김소니아는 “시즌 전 오빠가 슛 타이밍을 잘 잡아줬다. 상대 팀에서 내가 코트 왼쪽에서 던지는 슛이 약하다고 분석해 맞춤 수비를 해 왔는데 앞으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 돌아오기를 잘했다는 뿌듯함에 요즘은 매일매일 ‘농구 본능’이 샘솟는다는 김소니아는 “한국에 다시 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쟤 왜 왔지?’라고 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부담이 컸는데 이제는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