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1조 유상증자 추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발맞춰 공장 증설-원재료 확보 선제적 투자… 2030년 점유율 20%-매출 23조 목표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전남 광양공장의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8일 포스코에 따르면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 투자에 6900억 원,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도 1500억 원을 사용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급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 자금 조달과 중장기 사업 확장에 대비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스코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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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그동안 과도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사업만큼은 예외로 꼽힌다. 포스코켐텍 사장을 지낸 바 있는 최 회장은 음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ESM을 합병해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올 9월에도 2900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확정된 1조 원의 증자에 포스코케미칼의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가 54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는 최 회장이 2018년 취임할 때부터 핵심 미래사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며 “그동안 꾸준한 투자가 진행됐고 이번 결정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