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마디로 ‘가능성’ 정의” “미국서 모든 사람들, 기회 부여받아야 해” “힘 아닌 모범 보여 세계 이끌어갈 것” 해리스 “첫 여성 부통령이지만, 내가 마지막 아닐 것”
조 바이든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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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하나’임을 강조하면서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선 개표 5일만에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승리 선언을 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택과 선거운동본부가 위치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국인들이 목소리를 내 우리에 확정적 승리를 안겨줬다. 역사상 가장 많은 7400만 표를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라를 분열시킨 것이 아니라 통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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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당선인.
아울러 “트럼프 후보에 투표한 분들은 실망스럽겠지만, 이제 선거운동 기간 갈등은 뒤로 하고 서로에 기회를 줄 때다.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야만 할 것이다”면서 이에 따라 전문가와 과학자들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직에 임명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을 한마디로 ‘가능성’이라고 정의한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누구도 그 기회를 뺏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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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에 앞서 승리 연설을 진행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민주주의를 지켜준 여러분에 감사하다. 역대 최고 투표율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이어 “흑인 여성과 100년 이상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 싸운 여성들, 수정헌법 19조를 지키기 위해 싸운 여성들이 있기에 이 순간이 가능했다”며 “바이든 당선인은 차별을 넘어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담대함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내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소녀들은 우리나라가 가능성의 나라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떠한 성별이든 야심을 가지고 꿈을 꿔라. 내 안의 진정한 내 모습을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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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중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월요일(9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