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스페이스X 최고기술책임자 ‘코리아스페이스포럼’서 기조강연
미국의 항공우주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 에어로스페이스의 토머스 뮬러 수석고문(전 스페이스X 최고기술책임자·왼쪽 위 작은 사진)은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0’의 기조강연에서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 궤도를 넘어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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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기업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설립 18년 만에 1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주력 발사체인 ‘팰컨9’을 활용해 발사체 엔진 회수 및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보내는 민간 우주화물선 ‘드래건’을 쏘아 올리는 등 우주 개발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탐사를 위한 발사체 ‘팰컨 헤비’ 개발을 마치고 우주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까지 구축하는 등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을 거듭했다.
○“유한한 지구 너머에 대한 호기심은 본성”
미국의 항공우주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 에어로스페이스의 토머스 뮬러 수석고문(전 스페이스X 최고기술책임자)은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0’의 기조강연에서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 궤도를 넘어 확장해야 한다”며 “우주 발사체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재활용 기술로 낮추고 달에 기지를 지어 행성 탐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뮬러 고문은 창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스페이스X에 몸담으며 재사용 발사체 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창업자인 머스크 CEO와 함께 18년 동안 스페이스X를 이끈 창립 초기 멤버가 국내 우주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맡은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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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고문은 “우주탐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우주에 접근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스페이스X의 재활용 발사체는 궁극적으로 1kg의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로 보내는 비용을 100달러(약 11만 원)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 고문에 따르면 2017년 팰컨9의 kg당 발사 비용은 1891달러(약 215만 원), 2020년 팰컨 헤비의 kg당 발사 비용은 951달러(약 108만 원)에 달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재활용 로켓 발사를 일상화하고 있다. 올해 8월 스페이스X는 99번째 발사에서 6번이나 재활용한 엔진을 탑재한 팰컨9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달 남극은 자원 보고이자 우주탐사의 전초기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케이시 호니볼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달의 남극 표면에 물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달 남극 유인 탐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럽과 중국, 미국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뮬러 고문은 “달 남극에 존재하는 물 1t당 수 kg의 황 화합물, 질소 화합물, 탄소 화합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 유인 탐사를 계획 중인 국가들은 달 남극을 타깃으로 철, 알루미늄, 티타늄, 니켈, 희토류 등 자원 탐사에도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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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0에서는 짐 그린 NASA 수석 과학자의 기조연설에서부터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소형 로켓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렐러티비티스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혁신 사례가 공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우주개발 정책 및 기업 전문가 30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김민수 reborn@donga.com·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