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준PO 1차전 4-0 완승 155km 속구 대비하던 LG타자들 예상 깨고 날아온 커브에 우수수 6이닝 탈삼진 11개 무실점 쾌투 타석에선 페르난데스 선제 투런포
두산의 플렉센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초까지 마운드를 굳게 지킨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환호하고 있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0 완승을 이끈 플렉센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뉴시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LG에 4-0 완승을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9분 능선을 넘었다. 3전 2승제로 열린 15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예외 없이 PO에 진출했다. 5전 3승제로 열린 경우를 포함해도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85.7%(28번 중 24번)나 된다.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못 친 것도 있지만 플렉센이 워낙 잘 던졌다”고 말했다. 플렉센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면서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 투수가 됐다. 플렉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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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 선발로 나선 신인 투수 이민호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민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긴장한 듯 1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두산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에게 두 번째로 던진 시속 142km 슬라이더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공 3개 만에 2점을 내줬다.
두산 ‘캡틴’ 오재원은 4회말과 6회말에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재원의 활약이 더 특별한 건 두 차례 모두 ‘작전’을 완성하는 안타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4회말에는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6회말에는 희생번트가 나온 뒤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때는 투수들이 수비 실수에 예민한 편이라 2루 수비가 좋은 오재원을 (정규시즌 때 두산에서 2루수로 제일 많이 나온 최주환보다) 먼저 내보냈는데 타격에서도 잘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지역 기온은 5도까지 내려갔지만 만원 관중(1만1600명)이 들어와 ‘늦가을 야구’를 만끽했다. 2차전은 5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두산은 정규시즌 20승을 올린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우며 LG는 윌슨이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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