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2020.10.30/뉴스1 © News1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입국한 사람들 가운데 한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중국으로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 확진자들은 종종 나왔지만, 한국인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일 저녁 긴급 자료를 내고 “지난달 27일 에어차이나(CA140) 항공편으로 인천을 출발해 중국 항저우(杭州)에 입국한 한국인 1명이 호텔에서 격리 중 같은달 29일 핵산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은 “이 한국인은 현재 항저우시에 있는 중국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면서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의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비행기 탑승 전 한국에서 진행한 핵산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는데 이후 중국 도착해 나중에 양성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진단장비가 100% 완벽하게 걸러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인 확진자 발생에 대해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는 비행기 탑승객 가운데 5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항공사의 노선을 폐쇄하는 벌칙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한 에어차이나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5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패널티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