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충남대 총장 인터뷰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융·복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융·복합 교육은 사회적 수요에 비해 교수와 학생의 호응은 높지 않지만 블루오션임에 틀림없다”며 “생성과 소멸이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제공
이진숙 충남대 총장(60·건축공학과 교수)이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대학 사상 가장 파격적인 장학금을 내걸었다. 1인당 최대 2억 원을 지원해 박사학위를 딸 때까지 경제적 걱정 없이 공부하도록 하는 ‘CNU Honor Scholarship’이다. 그는 최근 이 야심찬 ‘슈퍼 장학금’ 계획을 발표한 뒤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존 발전기금이나 학교 예산에 손을 대지 않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장학기금 5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먼저 솔선해 1억 원을 내기로 하고 동문 및 지역 인사들을 만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 지향과 소통·화합을 강조하면서 모교의 ‘위대한 미래’를 쓰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지는 이 총장을 만났다.
―취임 7개월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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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U Honor Scholarship’, 파격적이다.
“내년 신입생부터 당장 적용한다. 수학능력시험 전 영역 1등급 학생을 선발해 한 명당 최대 2억 원(학부 및 석·박사과정 각각 1억 원)을 투자한다. 등록금과 수업료, 기숙사비 외에 학업장려금(학기당 750만 원)까지 제공해 아무런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외국에서 석·박사를 공부하면 유학 장려금을 지원한다.”
―박사 이후까지 책임지는 구상이라는데….
“학업을 마치고 지역사회로 돌아오면 후학 양성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계획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장학기금 50억 원 모금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좋은 인재들이 몰려들어 장학금이 모자랐으면 좋겠다. 이와는 별도로 글로벌엘리트 장학금과 백마드림 I, II 장학금 등 획기적인 장학 혜택이 우수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대학이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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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나.
“초연결과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주도하려면 연구중심대학으로 가야 한다. 연구산학부총장제와 연구처를 신설한 이유다.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학연산 협력 모델을 구축할 생각이다. 융합보안대학원과 AI(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한다. 내년에는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자율운항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생명정보융합학과 등 4개의 첨단 학과를 신설해 글로벌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 충남대는 4단계 ‘BK21사업’에 23개 교육연구단(팀)이 선정될 정도로 이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세종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부권을 대표하는 충남대는 좋은 주변 환경을 갖췄다. 세계적인 과학기술 클러스터인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유일한 종합대학으로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해 왔다. 행정수도를 추구하는 세종시와 동반 성장할 기회를 부여 받았다. 세종시에 의학 분야의 미래융합형 교육 및 연구를 병행할 첨단의학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7월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해 세종시민에게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캠퍼스에 융합 학부·대학원과 연구소를 세워 과학, 산업, 경제 분야의 혁신을 선도한다. 법학전문대학원과 국가정책대학원을 이전해 스마트융합캠퍼스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지역협력을 전에 없이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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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충남대 총장△충남대 건축공학교육 학사, 건축계획 석사, 도쿄공업대 건축환경계획 박사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원장 △한국색채학회장,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민간위원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