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여성암 등 중증질환센터 전면 배치 각 분야 전문의 협진 시스템 구축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환경 제공 기존 2배 규모… 2023년 완공 목표
2023년에 완공될 안암 병원 신관의 미래조감도. 병원 공간 확대 및 녹지화를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안암병원 제공
4차 의료산업의 중심… 융복합 연구의 장으로
안암병원 신관은 첨단 인프라를 통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융·복합 연구의 장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관 3층에는 암센터가 확장·이전했다. 암 병원은 모든 진료 프로세스가 내부에서 가능하며 질환별로 구분해 공간의 전문성을 높였다. 환자 편의를 위해 △신관 전용 채혈실 설치 △항암치료실 안마의자 배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로제타라운지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이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암종별 교육이 제공된다. 유전성 암 클리닉을 확대해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 대상으로 고위험군의 집중 관리를 시행해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쓰고 있다.
여성암센터는 유방암과 부인암 등 여성 암에 특화된 진료를 제공한다.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유방암 동시 재건수술을 진행한다. 유방종양성형술, 하이브리드 보형물 수술, 로봇유방재건수술 등 최신 수술법과 림프부종의 예방적 접근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제공한다.
산부인과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암 치료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 클리닉을 운영해 가임기 여성이 치료 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갑상선센터는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공유 의사결정 방식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유 의사결정은 의료진과 환자가 양방향 소통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진은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환자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환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결정해 의료진과 논의한다. 치료 여부가 결정되면 이후 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환자는 절개술을 비롯해 내시경·로봇 수술 등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을 결정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절개술은 목 아래 5cm가량을 절개하는 방식이다. 로봇과 내시경 수술은 입안이나 귀 뒤 헤어라인·유륜·겨드랑이를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거나 아예 남지 않는다.
최신 장비로 치료 안전성-정확도 높여
4층 심혈관센터는 세계 최고의 완치율과 국제기준 이상의 신속한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두 개의 영상축이 있는 최신 바이플레인 혈관조영장비를 추가해 안전과 정확도를 높였다.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 심장을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의가 모여 전문화된 세부 진료를 실시한다. 고혈압, 심부전클리닉, 부정맥클리닉, 인공심박동기 및 제세동기클리닉, 흉통클리닉, 대동맥 및 말초혈관질환클리닉, 유전성심장질환 클리닉, 선천성 심장병 클리닉, 구조 심질환 클리닉 등이 위치한다.
뇌신경센터는 긴밀한 협진이 필요한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통합해 환자 중심의 뇌질환 치료를 이룬다.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 뇌신경질환의 토털케어가 가능하다. 신경생리검사실에서는 유발전위검사, 신경전도검사, 뇌파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시행하며 본관 영상의학과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실과 연계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이끌고 있다. 또 미세현미경수술, 각성하개두술 등 정밀한 수술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통역-보험 등 외국인 환자 편의 서비스 마련
병원의 로비층인 2층에는 국제진료센터를 비롯해 원무팀, 입원생활안내, 진료협력센터, 외래약국과 복약상담실, 비즈니스라운지와 편의시설이 있다.
안암병원은 기존 본관의 리모델링으로 더 나은 병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원상담실을 대폭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해 환자와 보호자가 입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각 센터마다 편안한 병원 이용을 위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기존에 없던 지하주차장을 추가로 열었다. 기존의 옥외주차장 부지는 녹지화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의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철역부터 병원까지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환자들이 편리하게 방문하도록 배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가적으로 계획 중이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건강한 환경을 공유하는 건강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안암병원의 신관 건축 계획은 단계별로 구성된다. 이번에 일부 완공된 구간은 신관 1-1 구간이다. 현재 외래 확대와 상층부 증축을 위해 1-2 구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2 구간 공사는 약 30개월에 걸쳐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후 안암병원은 약 13만6000m²의 면적으로 기존 본관의 2배에 가까운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암병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의 성과도 결실을 맺고 있다. 암 정밀의학이 활성화되고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암 치료가 획기적인 도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암병원은 올해 말부터 적용돼 본궤도에 오르는 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첨단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P-HIS 도입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의학연구뿐 아니라 연구를 넘어 다시 임상에 적용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이뤄 혁신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