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이라고요? 현실에는 더한 사람들도 살고 있지 않을까요?”
24일 마지막 16회가 방영된 채널A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빼앗긴 딸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은수를 연기한 배우 이유리(40)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6회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8.6%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유리는 “현실에는 막장이 더 많지 않나요. 문을 열어 보진 않았지만 ‘문이 닫힌 곳에서는 더 극한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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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여자도 있을까? 제발 행복하게 좀 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제발 저기서 (지은수를) 구출해 줘’라며 응원하는 마음에서 봐주신 것 같아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으로 ‘국민 악녀’라는 별명을 얻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슴 저린 모성애를 연기했다. 대본을 읽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을 이입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믿고 보는 이유리’라는 얘기가 터져나왔다.
이유리는 “대본을 보고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전체 대본 연습 날 너무 슬퍼서 굉장히 창피할 정도로 눈물이 났다. 대본 연습 때 이렇게 울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10년간 떨어져 있다 만난 딸 우주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연기 포인트였다. 처음엔 서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응축됐던 모성애를 분출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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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는 (작품에 깔린 각종 복선과 암시를 밝혀내는) 시청자들께서 추리력이 정말 대단하더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최종회를 보시고 나면 ‘아, 끝까지 봐야 더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이 드셨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