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 관계자 "내가 이상호 접대 사진 찍어" "도주 중이던 김봉현, 언론사에 로비 제보 지시" 김봉현, '검찰 강압수사 정치인 로비 허위진술"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올해 3월 사건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측근들에게 언론 제보를 시켰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23일 오후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사하을 지역위원장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 A씨는 자신이 지난 2018년 4월말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이 위원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상호씨나 이런 사람들을 언론에서만 보다가 현장에서 만나 식사를 하니 신기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말 김봉현씨가 언론보도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과정에서 이 사진을 (언론에) 올리게(제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김봉현이) 이상호와 관련해서 기삿거리가 될 수 있으니 작성을 해서 언론에 노출을 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즉, 올해 3월 도주 중이던 김 전 회장이 이 위원장에 대한 로비 등을 언론사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를 위해 언론사 경험이 있는 박모씨를 통해 언론사와 접촉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그러면서도 룸살롱 사진만을 제보하라고 했을 뿐 이 위원장에게 ‘20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주었다는 의혹을 제보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같은 내용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2차례 옥중서신을 통해 자신이 검사 3명을 상대로 술접대 로비를 했다는 등 폭로를 해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8월7일 이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A조합의 투자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청탁받고 5600만원 상당을 수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 위원장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김 전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