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조커’ 제작자 유슬런, 문체부-콘텐츠진흥원 공동 진행 ‘2020 콘텐츠 인사이트’ 영상 출연 “현시대 울림 주겠다는 사회 의식, 인기와 작품성 동시에 얻게돼”
22일 유튜브로 진행된 ‘2020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조커’ ‘다크나이트’ 등 배트맨 시리즈의 총괄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런이 조커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튜브로 진행한 ‘2020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조커’를 제작한 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런(69)이 한 말이다. 그는 조커가 DC에서 제작한 다른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인기와 작품성을 동시에 얻은 요인으로 ‘사회의 거울 역할을 하는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필립스 감독에게는 지금 시대에 울림을 주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식이 있었다. 우리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택시 드라이버’ 이후 정신질환과 총기 폭력에 관한 가장 중요한 영화를 만들었다. 오래전부터 양극화되고 전 계층에서 시민의식이 결여돼 가는 미국의 현재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슬런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주제의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관객들에게 현 시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다크나이트에서는 보트에 사람들이 포로와 함께 타고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다른 보트가 폭발해 거기 있는 사람들이 죽고,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게 됩니다. 놀런 감독은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 선택을 해야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집니다.”
DC 유니버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그는 “답은 영화가 아닌, 1930년대 이후 수많은 캐릭터를 창조해 온 코믹북에 있다”고 했다.
“DC에는 6∼9명의 에디터가 있고, 에디터마다 다른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이들은 굉장한 집착으로 각자 작가와 아티스트를 따로 고용해 자신만이 조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왔어요. 에디터가 각자 다른 캐릭터를 맡다 보니 스토리 간 연관성과 톤이 달라졌죠. 고담시 세계관, 메트로폴리스 세계관, 아틀란티스 세계관 등 모든 세계가 서로 충돌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합쳐질 수 있습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