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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택배기사 사망에…CJ대한통운 “분류작업에 4000명 투입”

입력 | 2020-10-22 15:00:00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의 잇단 사망에 대해 입장과 대책을 밝힌 것은 고(故) 김원종(48)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죽음 이후 2주 만이다. 지난 20일에도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간선차 운전기사 강모씨(39)가 세상을 떠나면서 올해에만 총 13명의 택배기사가 목숨을 잃었다.

박 대표는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과로사 재발 방지 방안으로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도 전격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택배기사의 산업재해보험 가입률도 100%까지 끌어올린다. CJ대한통운은 올 연말까지 전국 집배점을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 실태조사’를 벌여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택배기사 건강검진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검사 항목에 ‘뇌심혈관계 검사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택배 터미널 100곳에 ‘소형 분류 자동화 시스템’(MP·멀티포인트)을 설치하는 등 택배기사의 근무강도를 낮출 계획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전국 서비터미널 181곳에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를 도입해 물량 분류 자동화율을 95%까지 달성한 상태다.

박 대표는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