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48%로 4년새 8%P 증가 1∼3등급이 전체의 78% 차지 중-저신용자 비중은 갈수록 줄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중 신용등급이 1등급인 대출자의 비중은 48%(310만8320명)로 집계됐다. 2016년 9월 말과 비교해 8%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1∼3등급 대출자의 비중은 78%였다. 하지만 1등급 대출자 비중이 4년 새 늘어난 것과 달리 2등급 비중은 같은 기간 2%포인트 감소한 17%로 떨어졌다. 3등급 비중은 13%로 같았다.
신용대출이 1등급 고신용자에게 집중되면서 재테크를 통한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급증세를 이어가는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은 빚을 지렛대 삼아 돈 버는 기회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윤 의원은 “돈을 갚을 수 있는 사람들의 대출을 조이는 방식은 가계대출 관리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부채의 질과 상환능력을 감안해 실효성 있는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