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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는 내용이었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47)의 고교생 아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답신을 받고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이 씨의 형 이래진 씨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유족들은 해경이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통령의 편지에 일말의 기대를 건 것으로 보인다. 이래진 씨는 “사실 이 편지가 기대가 됐다. 편지를 오픈하기 전에 20~30분 전에 대통령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기다렸다가 개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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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은 최근 문 대통령에게 자필편지를 보냈고 편지 내용은 이달 5일 공개됐다. 이 군은 편지에서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 편지(이래진씨 제공)ⓒ 뉴스1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래진 씨는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확인 사살까지 했던 북한의 무자비한 만행으로 영원히 대한민국 조국의 품을 떠났다”면서 “지키지 못했고, 살리지 않았고, 그저 바라만 보았던 골든타임은 어디로 보내놓고 그 책임을 동생과 저희 가족에게 떠넘기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씨는 “(동료) 선원들에게 월북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전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라며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고인과 함께 탔었던 선원 9명의 진술 조서를 해경에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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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