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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야 열병식 어떻게 포착했나…軍이 동원한 정찰자산은?

입력 | 2020-10-14 13:37:00

정찰위성과 지상감시 정찰기 등 TEL 감지 추정
글로벌호크에 특수정보까지 가미돼 결론 도달




 군이 북한 역대 최초의 심야 열병식을 가장 먼저 포착해내는 과정에서 정찰자산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북한의 심야 열병식을 가장 먼저 발표한 것은 우리 군이었다. 10일 오전 북한이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으면서 ‘북한이 오후에 열병식을 치를 것’, ‘북한이 생중계 없이 오후나 이튿날 녹화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등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던 중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1시11분께 언론에 북한의 심야 열병식 개최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합참은 당시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 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미 심야 열병식이 열렸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이 과정에서 감시정찰 자산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 감지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각종 인공위성 체계와 미 공군 지상감시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로 보인다.

특히 조인트 스타즈는 기체 아래에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있다. 이 기종은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으며 공중·해상 표적 탐지도 가능하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 해안포,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 병력·장비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과 조인트 스타즈가 열병식 장소인 김일성광장으로 집결하는 이동식 발사차량(TEL)들의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비롯해 다양한 감시정찰 자산이 북한 열병식 동향 탐지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우리 군이 보유한 다양한 특수정보(SI)까지 가미되면서 최종적으로 심야 열병식 개최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군이 이번 심야 열병식 탐지를 통해 손상됐던 명예를 회복했다는 평이 나온다. 군은 최근 서해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과정에서 공무원 A씨 행방을 탐지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야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군이 보유한 감시정찰 자산으로는 파도 속에서 해상에 표류하는 한 사람을 찾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이 나온다. 아울러 감시정찰 자산은 북한 군사 동향을 파악하는 데 운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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