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관계자 “핵탄두 소형화 박차… 머잖아 ICBM 시험발사 가능성” 美기자 “트럼프, 매우 화내며 김정은에 큰 실망감 드러내”
다탄두 ICBM이 실전 배치돼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려면 핵탄두 소형화가 필수적이다. 강력한 핵탄두를 작게 만들수록 더 많은 탄두를 한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를 300kg 안팎까지 소형화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경우 ICBM과 SLBM에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의 핵 소형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군과 정보당국은 ‘상당한 수준’이란 입장이지만 8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소형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선 화성-14(ICBM급)·15형(ICBM)에 실을 수 있는 600kg급 핵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4·15형보다 탑재 중량이 3배가량 늘어난 걸로 추정되는 신형 ICBM에는 최대 3발까지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6차 핵실험에 사용한 수소폭탄급 핵탄두(최소 50kt, 최대 140kt)를 이런 정도까지 소형화했다면 신형 ICBM 한 발에 최소 150kt, 최대 420kt의 핵무장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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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 매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의 외교안보 담당 앨릭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ICBM, 북한 국내에서 생산된 트럭 발사대 및 그 밖의 것들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아주 화가 나 있다”고 밝혔다. 사안을 잘 아는 여러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대통령이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