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8월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오만원권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17.8.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지폐나 휴대전화 화면 등에서 최대 28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최고 생물학 연구소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이날 ‘미생물학회지’(Virology Journal)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Δ 스테인리스 스틸 Δ 폴리머 노트 Δ 지폐 Δ 유리 Δ 솜 Δ비닐 등 10여가지 서로 다른 표면에 코로나19를 노출시킨 결과, 지폐와 폴리머 노트 등 매끄러운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28일 동안 ‘매우 튼튼한’ 모습으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휴대전화와 은행 ATM 기기, 슈퍼마켓의 셀프 계산대, 공항 체크인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등 터치스크린 기기는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매끄러운 표면이 코로나19 전파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는 여름철에 비해 시원하고 습도가 낮은 봄·가을에 코로나19 생존 기간이 5~7배 가량 길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온도별로 나눠 각 표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양이 90%까지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섭씨 20도 환경에서 지폐가 9.13일로 가장 길었고, 폴리머 노트(6.85일), 비닐(6.34일), 유리(6.32일) 등 순이었다.
반면 섭씨 40도에선 비닐(9.9시간), 지폐(5.39시간), 폴리머 노트(4.78시간) 등으로 모든 표면에서 12시간 이상 살아남지 못했다.
지폐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에선 코로나19가 유행병으로 선언되기 전인 2월부터 종이 화폐를 매개체로 지목해 위안화 지폐를 격리·파쇄했고, 한국과 미국도 금융기관을 거쳐 들어온 지폐를 2주간 격리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