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캐리어 챔피언십서 프로 첫 승 10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4R, 샷 난조로 16번홀까지 2오버파 버디 9개 친 유해란에 2타차 쫓겨, 17번홀 버디로 42개월만에 환호 “실감 안나, 모든 것에 감사한 하루”… 고진영-임희정 7언더파 공동3위
안나린이 11일 세종필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으로 받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안나린은 “보기를 3차례나 한 뒤 스코어 보드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올해 대회가 몇 개 안 남았지만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제공
안나린이 11일 세종시 세종필드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4월 KLPGA투어에 데뷔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하루에만 9타를 줄인 유해란을 결국 4타 차로 따돌린 안나린은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겨 시즌 상금 순위 20위에서 7위(약 2억7000만 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안나린은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아직 실감나지 않고 모든 것에 감사한 하루”라고 말했다.
안나린은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이날 전까지 준우승 2회 등 톱10에 13차례 진입한 게 전부다. 올 8월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안나린은 “부모님께서 많이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믿고 뒷바라지해주셨다”며 “어머니가 늘 저와 동행하는 탓에 항상 혼자 집에 있어야 했던 여동생에게 특히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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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복귀를 앞두고 스윙 코치를 바꾸는 등 변화를 주며 2개월 만에 KLPGA투어 무대에 선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1언더파 71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사막여우’ 임희정(20)과 함께 공동 3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