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김재현 투자금 유용’ 내부 관계자가 배임 혐의 고소 10월엔 전파진흥원서 檢수사의뢰… 옵티머스-NH투자증권 연결고리 정영제까지 모두 무혐의 처분 檢, 용산구 자택 ‘5억 근저당권’ 등 ‘옵티머스-鄭’ 돈흐름 단서도 확보
특히 당시 고소 내용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57)가 ‘공모자’로 들어가 있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펀드의 90% 이상을 판매해 펀드 수탁액을 폭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NH투자증권을 연결시킨 당사자로 의심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 2월 김 대표가 정 전 대표와 공모해 옵티머스에 투자된 전파진흥원의 자금으로 성지건설을 인수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서울강남경찰서에 접수됐다. 내부 관계자 A 씨는 김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가 돌연 “착오였다”며 더 이상 조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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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팎에서는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행각과 관련해 2018년부터 검찰이 이미 2차례의 수사 기회를 놓쳐 결과적으로 대규모 펀드 사기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대표는 2009년 부동산 개발 시행사 대출심사를 맡은 금융기관 직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대표 등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구속 기소한 뒤 정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했지만 3개월째 신병 확보를 못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종적을 감추기 전인 올 7월 “옵티머스자산운용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정 전 대표가 2019년 4월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골든코어 측도 전임 이사였던 유모 스킨앤스킨 총괄고문(39·수감 중) 등 경영진이 사임하고 정 전 대표 체제로 교체된 이후 “옵티머스 자금을 직접 투자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옵티머스와 관계를 부인한 정 전 대표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는 2019년 7월 옵티머스 자금이 투입된 대부DKAMC 명의로 5억2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검찰도 이 시기 총 4억여 원의 자금이 정 전 대표에게 흘러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코어가 추진 중인 경기도 소재 한 물류단지 사업은 김 대표가 검찰 수사 전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도 등장한다. 김 대표는 이 문건에서 올 9월 사업이 인허가 되면 최소 1680억 원의 차익이 예상된다고 썼다. 정 전 대표가 운영하는 골든코어의 핵심 사업이 옵티머스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골든코어는 정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5월에도 옵티머스 자금 ‘경유지’ 역할을 했던 부동산 업체 트러스트올로부터 43억여 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의 연결고리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골든코어 법인 등기부에는 정 전 대표의 아내 박모 씨가 감사로, 김 대표의 아내 윤모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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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shine@donga.com·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