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2시 35분께 14시간 30여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0.10.9/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죽지 않고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
8일 밤 11시 7분께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주민 A씨가 피해주민들의 임시 숙소가 마련된 남구 삼산동 S호텔에서 당시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28층에 거주하는 A씨는 불이 나자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뒤 1시간 반 이상 추위와 공포에 떨며 구조대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광고 로드중
임시숙소 로비에서 만난 주민 일부는 잠옷이나 트레이닝복 차림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어 화재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31층에 거주하는 주민 B씨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올라오자 슬리퍼와 잠옷 차림에 자녀들과 함께 집밖으로 탈출했다” 며 “너무 급히 탈출하는 바람에 집에 있는 현금과 금붙이를 가져올 생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다른 한 주민은 밤잠을 설친 피곤한 몸에도 울산시에서 마련한 숙소로 이동하지 않고 밤새 불타는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2009년 127세대로 준공된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S화재 보험에 들어 있어 건물피해 보상은 물론 개인재산 피해도 4000여만원까지 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로드중
또 피해보상 금액과 책임 부분도 화재원인이 나온 이후에야 확정될 전망이라 아직까지 정확한 보상금액도 단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주민들은 최초 불씨가 3층에서 바람을 타고 12층으로 올라왔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에는 다소 시일 걸릴 전망이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