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스타트업 80여곳 지원 3년간 443명 채용 362억 투자유치 “도심에 독립공간 사용 큰 이점… 대기업과 협업 기회 제공도 도움”
서울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LGXStrart-up Meet-up’ 행사에 참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 4월 진행됐으며 AI 스타트업과 잠재 고객사인 대기업의 사업 제휴를 주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개최했다. 서울시 제공
○ 창업센터, 낮은 가격에 독립공간 지원
“초기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선 공간 지원 혜택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서울창업허브 우수기업 공개모집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된 ‘꿈꾸는 다락방’ 최준혁 대표의 말이다. ‘꿈꾸는 다락방’은 기업의 물품 시장에서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돕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제품별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데이터화해 알고리즘을 만들어 고객사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업체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2015년 3월 처음 기업을 시작한 최 대표는 기업의 몸집을 불리고 고객사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서울시 창업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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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강남·마포·종로 등과 같이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24곳의 창업센터를 운영한다. 최근엔 서초구 양재동에 ‘AI 양재 허브’를 조성했는데 연면적만 1098m² 규모다. 맞춤형 인재 양성과 연구 개발이 가능한 시설을 갖춰 스타트업들에 인기가 높다.
○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판로 개척
스타트업이 몸집을 불려나가기 위해선 판로 개척을 통해 안정적인 거래망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을 갖고도 대기업의 투자 유치나 기술 협력이 쉽지만은 않다.
서울시가 네트워크가 약한 스타트업에 잠재 고객사인 대기업에 자신들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기회를 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행사가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한 스타트업과 이들의 서비스를 구매할 대기업이나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게 목적이다. 지난 3년간 정기적으로 개최된 이 행사엔 삼성넥스트, P&G, 존슨앤드존슨, 오비맥주 등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했다.
올 4월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올거나이즈’도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올거나이즈는 언어를 이해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회사가 사내·외 문의(F&Q) 자동응답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고객들이나 사내 직원들이 묻는 질문들은 기본적으로 반복적인 게 많은데, 이 같은 질문에 일일이 직접 대응하는 것에 기업들은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자연어 이해’ 기술을 활용해 반복되는 단순 질문에 AI가 대신 답하게 해 기업들의 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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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