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복이 이끄는 전통연희단 ‘모리타’의 공연으로 시작된 음악 공연은 그룹 ‘소리새’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김광석, 가족밴드 ‘블루오션’, 성악그룹 ‘카리스앙상블’, 소프라노 한보라, 하모니카·드럼·퍼켜션 그룹 ‘Bless’의 열연으로 이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 출입을 자제해 왔던 공주와 세종, 대전의 주민들이 찾아 공연과 전시를 즐겼다.
극단 ‘웅진문화회’의 연극 ‘공주 하숙마을 이야기’는 1990년대 공주 한 하숙집의 여고 3학년생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악가가 돼 맘껏 노래를 부르고 싶은 효진, 수학 선생님이 돼 교단에 서고 싶은 애리, 영화 ‘카르페디엠’의 존 키딩 선생님처럼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를 마음에 품고 사는 수지. 이 연극은 ‘오늘’이 수년 전 공주 하숙문화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공주를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하숙집 주인 300명을 대상으로 하숙 생활과 문화, 에피소드에 대해 설문하고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 자료는 당간지주공원 인근에 하숙집을 복원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교육도시인 공주에는 예전부터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어 하숙촌과 하숙문화가 발달했다.
예술가의 플리마켓도 인기를 끌었다. ‘그나무별도’ 류정희 작가의 도자기 목걸이, ‘성보캘리그라피’ 임지은 작가의 캘리그라피 향초, ‘대안카페 잇다’ 김진희 작가의 수제도자기, ‘아이맘스튜디오’ 윤종성 작가의 추억의 흑백사진, ‘도시텃밭연구소’ 이경숙 작가의 꽃차와 수공예작품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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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의 임재일 소장은 “이번 공연과 전시, 장마당이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심신의 침체된 기운을 떨치고 일어나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