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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폐지땐 작은 출판사들 사라져”

입력 | 2020-10-07 03:00:00

작가 한강 “제도 유지해야”




도서정가제 유지와 완화를 놓고 출판업계와 정부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작가들이 ‘도서정가제 사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한강 작가(사진)는 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도서정가제 폐지가) 잠깐은 좋을 수 있지만 그런 잔치는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쌓였던 재고가 저가로 처리되면 소비자는 수십만 원쯤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성을 모색하는 작은 출판사들이 죽음을 맞는다. 최대 피해자는 독자들과 앞으로 독자가 될 어린이들”이라고 지적했다.

한 작가는 “출발선에 선 창작자들, 상업성 너머의 것을 시도하고 모색하는 사람들,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서정가제를 기반으로 1인 출판사나 동네서점이 생겨났다”며 “아직 힘들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자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작가회의는 ‘국내 작가 70%가 현행 도서정가제 유지 또는 강화를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행 도서정가제는 책값 할인은 최대 10%, 적립금 등 부가 이익 제공은 5%로 제한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