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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 실적 ‘우울한 세계 1위’

입력 | 2020-10-07 03:00:00

3분기 45% 점유, 러-중 따돌려… 불황탓 올 누적실적 작년의 절반




한국 조선업계가 7, 8월에 이어 9월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일궈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선박 발주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조선업계의 일감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48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23만 CGT를 수주했다. 중국이 24만 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지난달 말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등이 수주한 11만 CGT 물량이 클라크슨리서치 통계에 누락돼 실제 수주량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34만 CGT, 중국이 뒤를 이어 23만 CGT로 나타났다.

누락된 11만 CGT를 포함한 올해 3분기(7∼9월) 실적에서도 한국은 142만 CGT를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 319만 CGT의 45%를 차지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86만 CGT, 83만 CGT로 2,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세계 조선업계 전체의 불황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 물동량이 줄어들며 주요 선박 발주가 미뤄진 가운데 3분기에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 2018년 2744만 CGT였던 발주량은 지난해 2033만 CGT로 줄더니 올해는 975만 CGT에 그쳤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벌크선, 유조선 등의 발주가 지난해보다 적게는 5%에서 최대 82%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발주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9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수주잔량은 1년 전보다 259만 CGT(12%) 감소한 1842만 CGT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도 같은 기간 14%, 34% 줄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