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유 상대 11경기 만에 득점 2011년 아시안컵서 박지성 만나 우상 활약 보며 유럽무대 꿈 키워
박지성(왼쪽)은 지난해 12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가운데)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전달했다. 손흥민은 이날 ‘73m 원더골’을 터뜨렸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토트넘 손흥민(28)은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골을 터뜨린 뒤 벅찬 감회에 젖었다. 자신의 우상인 박지성(39·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이 전성기를 보낸 맨유의 안방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뒤 맨유를 상대로는 11경기 만의 첫 득점이기에 의미가 더 컸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박지성 선배가 뛰는 이 경기장을 보면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맨유 경기를 자주 시청했다”며 “그런 경기장에서 골을 넣어 자랑스럽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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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5년여 뒤인 2016년 4월 손흥민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EPL 경기를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어렸을 때 지성 선배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에게 많은 걸 배웠다. 한국을 전 세계에 알렸던 지성 선배처럼 나 역시 그러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필 네빌(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7년 이미 손흥민을 박지성과 비교하며 주목했다.
당시 네빌은 “박지성과 손흥민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프로페셔널하고 역동적이며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준다”며 “맨유의 전설이 된 박지성의 길을 손흥민이 걸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의 손흥민의 활약이 잠시 잊혀진 둘의 인연을 다시 소환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