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안방 사로잡은 나훈아 공연 특유의 가창력-무대 연출 뽐내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15년 만의 TV공연 해외서도 환호, 본방 시청률 29%… 재방도 18.7% “국민 때문에 목숨 건 대통령 못봐” 매서운 발언 정치권서도 화제 “내려올 시간-자리 찾고 있다” ‘머지않아 은퇴’ 생각 내비쳐
KBS 캡쳐
지난달 30일 방영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시청률 2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미공개 영상을 추가한 이달 3일 재방송의 시청률도 18.7%에 달하며 연휴 화제를 주도했다. 종전 나훈아의 마지막 TV 출연은 2005년 9월 MBC TV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였다.
최근 트로트 열풍 속에 2시간 넘게 펼친 나훈아의 블록버스터급 원맨쇼는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나훈아는 교태, 울음, 절규를 오가는 특유의 능란한 가창으로 청자를 쥐락펴락했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연출,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뿜는 카리스마도 그다웠다. 나훈아를 오랜만에 보는 중장년층 사이에는 ‘여전히 저렇게 할 수 있다니’라는 감탄이, 그를 처음 접하는 젊은층에선 ‘묘하게 마력적’이란 키워드가 연휴 내내 온·오프라인 입방아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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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의 이들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현 정권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확대 해석을 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객석은 실제 관객 대신 사전 응모로 받은 온라인 관객 1000명의 응원 화면으로 채웠다. 서울, 제주는 물론 일본, 호주, 짐바브웨 등에 사는 팬들이 화면 앞에서 ‘나훈아!’를 연호했다.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가 없을 것으로 알려지자 공연 영상이 불법 유통되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따르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bilibili) 사이트에 이번 공연 전체 영상이 무단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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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