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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ADHD 치료제’ 불법 사용 11곳 적발

입력 | 2020-09-29 13:29:00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오남용하거나 불법 사용한 의료기관 11곳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을 불법 사용하거나 오남용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병·의원 등 23곳을 감시한 결과, 의료기관 등 11개소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허가 사항과 다르게 집중력 향상 목적 등으로 오남용 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를 과다 사용할 시 신경과민·불면증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식약처는 23곳의 병·의원을 감시한 결과, ▲메틸페니데이트 불법 사용 및 오남용 ▲마약류 취급내역 미보고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의료기관을 확인했다.

A의원은 2018년 6월부터 올 3월까지 22개월 동안 환자 B 씨에게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알약 3만3124정을 91회에 나눠 처방했다.

환자 C 씨는 2018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26개월 동안 D·E의원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알약 2만1966정을 총 241회에 걸쳐 투약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11개소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에 대해 관할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또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위반한 1개소에 대해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향후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유출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분석 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한 집중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