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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5주 연속 0.01%에 그치며 통계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래 절벽’ 속에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최고가 거래가 함께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이어져 집값이 안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27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넷째 주(8월 24일 기준)부터 이달 셋째 주(21일)까지 5주 연속 0.01%다. 7·10대책과 8·4대책 이후 통계상으로 서울 집값은 안정된 모양새다. 갭투자 규제를 골자로 한 6·17대책 직후 약 한 달 동안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0.06~0.11%를 달렸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보면 시장이 안정됐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량이 급감하며 일부 단지에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신고가 거래도 적지 않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뿐 아니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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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구)’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다. 입주 15년차 아파트인 노원구 월계동 풍림아이원 84㎡는 이달 2일 10억2000만 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7일 같은 크기 매물이 7억8500만 원에 거래된 뒤 2억 원 넘게 올랐다. 규제가 비교적 덜한 만큼 실수요자 거래가 꾸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공급은 충분치 않고 매수자-매도자 간 가격에 대한 기댓값이 달라 시장이 혼재되는 양상”이라며 “거래량이 적어 한두 건 거래로 시세를 판단하면 과잉 일반화 오류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