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 인터뷰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코로나19가 오히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학생 단체 관람객으로 북적여야 할 과학관에 적막이 흘렀지만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오히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희망에 방점을 찍었다.
유 관장은 과학기술 분야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7년 원자력안전위원회 기획조정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정책관, 대변인을 거쳐 올해 4월 국립중앙과학관장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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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온라인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내놨다. 7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 달 남짓 진행한 ‘온라인 사이언스데이’가 대표적이다. 매년 4월 과학주간에 열린 ‘사이언스데이’는 올해 온라인 공간에서 열렸다. 체험 희망자에게 과학키트를 직접 집으로 배송한 뒤 온라인 영상으로 과학의 원리를 직접 배울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과학강연, 문화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유 관장은 “과거에는 체험 부스를 방문하지 않으면 체험이 어려웠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그런 제약이 없어졌다”며 “준비한 과학키트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체험 참가자가 체험한 과정을 동영상으로 올리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추가했더니 양방향 과학 체험 소통도 가능해졌다”며 “학생들과 부모가 가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과학 체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도 모색 중이다. 전국의 국립과학관과 협의해 국립과학관이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특별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유 관장은 “전국 각지에 있는 국립과학관이 진행하는 특별전을 기획할 때부터 동영상 촬영을 염두에 두고 공동으로 관리하고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국립과학관 특별전을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140여 과학관과는 ‘전국 과학관 온라인 투어’라는 개념의 협력 사업 아이디어도 검토하고 있다. 각 과학관에서 가장 있기 있는 전시물을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유 관장은 “기존에는 하기 어려웠던 과학관 간의 협력과 경쟁 모델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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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