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이손요양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비접촉식 안심면회실이 설치돼 있다. (이손요양병원 제공) 2020.5.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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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추석이라고 하던데 참 씁쓸한 말이네요…”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추석을 앞둔 가운데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모신 자녀들의 마음은 요즘 더 편치 않다.
정부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의 대면 면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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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직장생활 등의 이유로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1년에 두번인 명절연휴에도 부모님을 만날 수 없어 그리움이 더욱 크다.
A씨는 “평소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명절에도 어머님을 못 만나게 돼 죄송스럽다”며 “간호사 분에게 부탁해 잠깐이라도 영상통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5월8일 어버이날에는 일부 요양병원에서 ‘언택트 면회’를 실시해 가족들이 애틋하나마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부산의 한 요양병원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환자와 가족들을 분리해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조치했고, 또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옥상에 유리 칸막이를 설치해 환자와 가족들의 면회를 허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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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B씨는 울산 요양병원에 8년째 입원해 계신 할머니를 만나지 못 해 편지와 사진으로 마음을 대신할 생각이다.
B씨는 “코로나19 이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문안을 안 가고 있는데 이런 시간이 계속 길어질 까봐 불안하다”며 “할머니가 편찮으시기 때문에 편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실 순 없겠지만 마음은 전달될 거라는 생각에 편지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일부 요양병원은 ‘영상통화’ 면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정부 권고에 따라 환자들과 가족들이 골고루 영상통화를 하실 수 있게 미리 통화시간을 정하고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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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닐 등을 이용한 간접 접촉 이외에 직접적인 신체 접촉과 음식물 섭취는 제한된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