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한국서 주최한 세계 예술교육전문가 교류 ITAC 영상-AR 활용해 쌍방향소통 해결… 참가비 줄이고 세션은 2배로 늘려 역대 최대 44개국 1800여명 참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14일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국제예술교육가 실천대회(ITAC5)’에는 1800여 명의 참가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모여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ITAC 주최를 맡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게 번지면서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ITAC는 전 세계의 학교,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예술 교육 전문가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는 쌍방향 소통이 핵심인 행사다. 콘퍼런스이지만 일방적으로 연사의 목소리만 전달하는 전통적 형식을 탈피하는 ‘언콘퍼런스(un-conference)’가 행사의 주요 정체성인 셈이다. 그렇기에 행사의 연기와 온라인 전환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4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원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되 전면 온라인으로 행사 성격을 바꿨다. 이미 비대면 교육 및 네트워킹이 확산되고 있는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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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30여 개로 진행됐던 세션도 60개로 늘려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그 결과 과거 250여명가량 참여했던 ITAC에 1800여 명이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김세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제협력팀장은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해 행사의 개방성을 확대한 결과, 참여국가가 20여 개국에서 44개국으로 늘어났다”며 “그동안 참여하기 어려웠던 국가의 전문가들에게까지 기회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콘퍼런스이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네트워킹이 어렵다는 문제도 해결했다. 참여자들을 관심사별 주제별 그룹으로 나눠 행사 기간 동안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김 팀장은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의 주축인 북미와 유럽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권 문화예술교육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