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제 기존 노선 고수 메시지… 조기총선 고려 보수층 결집 노려 한국 “깊은 우려-유감”, 中도 반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왼쪽)가 퇴임 사흘 만인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16일에 총리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는 글을 올렸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6년 8개월 만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퇴임 사실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사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고 방명록에는 ‘전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적었다. 그는 2013년 당시 2006년 8월 참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에 이어 현직 총리로는 7년 만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당시 한국, 중국 등이 강력 반발하자 이후 봄과 가을 제사 등에 집권 자민당 총재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했다.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아베 전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탄생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고 정치적 영향력 또한 막강한 현역 의원이다. 스가 총리는 “외교 문제는 전임자와 상의하겠다”고 밝혔고, 아베 전 총리 또한 18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외교 특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를 감안할 때 그의 참배는 일본 정부가 역사 문제 등에서 기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변국에 던진 동시에, 조기 총선 등을 고려해 핵심 지지층인 일본 보수 세력의 결집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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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