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9.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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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파 고리가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6명으로 16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극약 처방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 가량 시행하고도 좀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도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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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조금 더 지속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경로에 대한 방역망 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때 400명 안팎까지 유지됐던 확진자 추이도 100명대에서 억제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대구 경북 지역의 1차 대유행 당시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안정세를 찾는 데까지 40여일이 걸렸다.
수도권 2차 대유행의 정점이 8월 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초는 지나야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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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수도권도 앞으로 2주 정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수도권이 안정세를 찾는데 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지난 3월과는 다르게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 없는데 생활 속에 밀접하게 전파돼 있는 상태”라며 “전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구 경북 상황보다 ‘확진자 군집’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3월 1차 대유행의 경우 확진자는 많았지만 신천지 교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군집 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 군집 수가 넓게 퍼져 있고 어디에서 바이러스가 불쑥 튀어나올지 모를 정도로 코로나19는 변화무쌍한 상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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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번 위기의 돌파 여부가 갈린다는 예기다. 이번 위기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가을철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악화된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유럽 코로나 상황은 3월보다 위험하고 우리나라는 추석연휴가 위기”라며 “집단감염이 1~2곳만 생겨도 확진자는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