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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여인’이 된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극적인 역전 우승에 스스로 놀라움을 나타냈다. 신들린 칩샷을 선보인 그는 “하루에 3차례 칩 인은 처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4라운드까지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타를 이뤘지만,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 통산 4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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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18번홀 그린 옆 ‘숙녀의 연못(Poppie’s Pond)‘에 뛰어드는 특유의 우승 세리머니로 ’메이저 퀸‘의 탄생을 자축했다.
이미림은 “진짜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며 “연장전에서 우승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은데, 믿기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내가 정말 잘했구나‘, ’미쳤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가족들과 통화를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번홀 보기로 선두에 2타차로 뒤졌던 이미림은 18번홀(파5) 칩인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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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돌아본 그는 “17번홀 보기로 (18번홀은)그냥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선두조에서)버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 2등 스코어만 생각하며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이글이 됐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들린 칩샷을 보여준 그는 “사실 가장 잘하는 기술은 아닌데, 오늘은 칩샷이 제일 좋았다. 16번홀 칩샷이 30야드 정도 됐는데 제일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미림은 “한 라운드에 2번 칩인 한 경험은 있는데, 3차례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우승 세리머니로 호수에 뛰어들었던 이미림은 “물을 두려워하진 않는데, 깊어 보여서 조금 무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무서웠지만 일단 뛰어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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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은 “일단 숙소에 가서 가족들과 통화를 하면 힘든 것이 풀릴 것 같다. 잠을 푹 자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