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 미군 빼라” VS 매티스 “미친 짓”
미 일간 USA투데이는 이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Rage)’를 사전 입수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실제 “빼내라(Get them out)”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광고 로드중
공교롭게도 ‘주한 미군 철수 명령’ 보도가 나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추가 감축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아주 단기간에 군인(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에서도 매우 짧은 기간에 (미군을) 2000명 정도로 줄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 병력을 각각 5000명, 3000명 이하로 감축한다고 밝혔는데 추가 감축을 공언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월 주독미군 3만6000명의 3분의 1 규모인 1만19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에 속도를 내면서 주한미군에 미칠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대선 이후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주한미군 감축 논의도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재선시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바이든, 트럼프 新핵무기 공개에 “국가안보 개념 없다”
신간 ‘격노’의 후폭풍은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험성을 초기에 왜 숨겼냐’는 질문에 대해 “끔찍한 질문”이라며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던 것은 우리는 침착해야 하고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미시건주 유세에서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전쟁 대신 만남에 동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대북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핵무기 시스템 존재를 공개한 것에 대해 “국가안보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전날에는 “미국인의 생사가 걸린 배신행위를 했다” “그는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 바 있다.
광고 로드중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