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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e글]“소설 같은 사실?”…‘부모가 민원’ 문건에 여론 싸늘

입력 | 2020-09-10 10:55:00

국방부가 최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병가와 관련한 내부 문건에 ‘(서 씨가) 부모님과 상의를 하였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실선)’이라고 적혀 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 제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특혜’ 의혹과 관련,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적힌 국방부 내부 문건이 9일 공개되면서 여론이 한층 악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이 입수한 국방부 인사복지실의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문건에 따르면, 부대 지원반장 A 상사는 2017년 6월 15일 작성된 2차 병가 면담기록에서 ‘국방부 민원’이라는 소제목 아래 “(서 씨가)부모님과 상의를 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을 적시했다.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휴가 문제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문건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누리꾼들은 “소설이 아니고 사실?”, “소설은 누가 썼는가”, “소설 같은 사실이었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 씨가 있던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를 <카 ‘추’ 사>라고 표현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추’ 장관의 ‘사’적 군대라는 조롱의 의미다.

“소설을 쓰시네”는 추 장관이 지난 7월 27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 아들 수사와 검찰 인사의 연관성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했던 발언이다.

서 씨의 변호인은 실제 민원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있었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 씨 측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요즘 군대에 전화해 절차 등을 물어보는 부모들이 많다”며 “통화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장관한테 전화를 했다면 압력이겠지만 그냥 전화해서 물어보는 건 별 문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서 “소설이라면 소설이라는 걸 간단하게 증명할 수 있을 텐데 증명을 못 하지 않냐?”며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이걸 제3자에게 객관적으로 밝혀주세요 하면 될 텐데, 자기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런 일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8개월째 이 간단한 사건을 끌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