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준수… 개신교 확산될 듯, 한교총도 16일 현장기도회 취소
개신교계의 주요 교단들과 연합단체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축소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
개신교 최대 교단의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교단 최대 행사인 총회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3일 결정했다.
예장 통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모임을 갖고 제105회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총회는 21, 22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총대(대의원)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총회는 차기 총회장 선출과 주요 현안을 다루는 교단의 가장 큰 행사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행사로 치르게 됐다는 게 교단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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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600명 규모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22, 23일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활용해 총회를 열기로 최근 결정한 바 있다.
개신교계에서 9월은 교단들이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총회의 계절’로 예장 통합의 온라인 총회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또 다른 최대 교단 중 하나인 예장 합동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총회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신교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6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를 3일 취소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거세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한교총으로서는 이례적 결정이다. 한교총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장기도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