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당시 백악관 대변인 주장… 트럼프 “당신에게 반했다” 농담
가디언 등은 8일 출간 예정인 샌더스의 회고록 ‘나의 의견’을 사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2일 보도했다. 당시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 여자축구를 포함한 스포츠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옆에서 이를 메모하다 고개를 든 샌더스 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눈이 마주쳤는데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고 내게 윙크를 하는 듯해서 깜짝 놀랐다. 다시 눈을 내리고 필기를 계속했다. 나머지 회담 내내 미국 대표부 쪽만 봤다”고 회고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공항으로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에게 이 일화를 전했다. 이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윙크를 했다고? 당신에게 반했다는 거냐?”고 했고 샌더스는 그런 뜻이 아니라며 “제발 그만하시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라, 됐다. 팀을 위해 희생해라. 네가 북한에 가는 거다. 남편과 아이들이 널 그리워하겠지만 이 나라의 영웅이 될 것”이라는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이 회고록에는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절친 사이인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큰일을 할 테니 TV를 봐라. 믿기 힘든 것을 볼 것이며 놓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이 북한이나 핵 말고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할 사람을 찾았던 것 같다. 둘은 몇 분간 오랜 친구처럼 통화했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