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 8∼9월에 벌 활동량 많아… 올해는 장마 길어지며 기승 “벌집 발견시 건들지 말고 신고”
전신 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구로소방서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반경 서울 구로소방서 시흥119안전센터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관악산 인근 금천구 시흥동의 한 오피스텔 8층 창문 틈에 말벌집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온몸을 감싸는 보호복을 입고 벌 퇴치 스프레이, 사다리 등을 챙겨 대원 2명이 현장으로 신속하게 출동했다. 몸에 안전줄을 꽁꽁 묶고 아슬아슬하게 외벽에 매달린 대원들의 모습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대원들은 30분 만에 능숙하게 말벌집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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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난해에는 최근 3년 중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았다. 폭염주의보가 가장 많이 발령됐던 2018년에는 7348건이었다. 소방청은 지난달 13일 ‘벌 쏘임 주의보’를 내렸다. 벌 쏘임 사고가 전국적으로 주 300건 이상 발생하거나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주 7000건 이상 2주 연속 발생될 때 발령된다.
이재정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주무관은 “서울 시내에 말벌이 많이 출몰하는 곳은 아무래도 산에 근접한 주택가가 대부분이다”며 “벌 관련 신고도 산지 인근인 은평, 관악, 노원, 중랑구 등의 주택가에서 많이 접수된다”고 했다.
벌에 쏘이는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밝은색의 옷에 모자를 쓰고 향수,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벌집을 발견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행여나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 얇고 딱딱한 물건으로 쏘인 부위에서 벌침을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피부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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