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 5이닝 무실점 2승 85구 3피안타 4K 2볼넷 쾌투 속 타선도 화끈하게 터져 16-2 대승 선발 나선 4경기 평균자책점 0.44 메이저리그 좌완 역대 2위 기록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공 85개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팀이 16-2, 대승을 거두면서 여유롭게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광현은 1점대(1.08)였던 평균자책점을 0점대(0.83)로 떨어뜨렸다. 신시내티=AP 뉴시스
김광현은 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점대’(1.08→0.83)로 떨어졌다.
신시내티는 NL 중부지구 4위(16승 20패)의 약체지만 이날 선발은 5승 1패로 NL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이스 서니 그레이(31)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94로 MLB 전체 6위에 올라 있었다. MLB 선발 4경기째를 맞는 루키 김광현과 비교할 때 중량감 있는 상대였다.
MLB 야구 통계업체 스태츠 바이 스태츠는 “평균자책점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 1913년 이후 김광현의 데뷔전 포함 선발 4경기 성적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5 이후 가장 좋은 좌완의 기록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발렌수엘라는 데뷔전을 포함한 첫 4경기에서 완봉승 3번, 완투승 1번을 기록했다. 그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시즌을 마친 발렌수엘라는 NL 신인왕은 물론이고 사이영상까지 차지했다. 선발로 맹활약을 펼친 김광현이 전설의 발렌수엘라까지 소환한 셈이다.
팀 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세웠다. 역대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데뷔전을 포함해 4경기에서 연속 1실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김광현은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 신인왕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KK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공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소박한 바람대로 올해 김광현이 나선 5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승률(0.519·14승 13패)보다 높은 4승 1패(승률 0.800)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