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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입는 요즘 소비자들”… 패션업계, ‘착한 소비’ 가치관 담은 컬렉션 주목

입력 | 2020-09-01 23:10:00

젊은 세대 중심으로 가치 소비↑
반인종차별부터 친환경까지 다양한 이슈 관심
환경보호·동물복지 등 지속가능성 추구




CDG 블랙 라이브즈 매터 컬렉션 제품

최근 패션업계는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면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는 개성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소비 성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인 가치관과 신념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소신 소비’ 추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MZ세대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가치관을 담은 컬렉션 출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수한 소재나 합리적인 가격 등 전통적인 구매 요소에 신념이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발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꼼데가르송의 CDG 레이블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 격리 중인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 조성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미국 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반인종차별 운동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컬렉션 콘셉트가 바뀌었다. 컬렉션 주요 제품은 긍정적인 미래 관련 슬로건을 활용한 재킷과 티셔츠, 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꼼데가르송은 해당 컬렉션을 시작으로 반인종차별 운동을 지지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 하나 타지마 협업 컬렉션

유니클로는 혁신적이고 우수한 품질의 옷을 공급한다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바탕으로 매 시즌 새롭고 독창적인 협업 제품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라이프웨어를 지향하는 여성 디자이너와 협업한 ‘하나 타지마(Hana Tajima)’·‘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Ines de la Fressange)’ 컬렉션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우아하고 편안하게 표현한 디자이너의 신념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디자이너이자 패션 블로거로 잘 알려진 하나 타지마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11번째로 유니클로와 손을 잡았다. 이번 컬렉션은 제품이 여성의 변화하는 몸과 분위기에 유연하게 적용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유니클로 측은 소개했다.

영국 출신 하나 타지마는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경험한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인종과 종교, 국경을 초월해 모든 여성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디자인한다. 새로운 컬렉션 주요 제품으로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플레어 원피스와 와이드 스트레이트 팬츠 등이 꼽힌다. 여유와 자신감을 강조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기능성 소재인 에어리즘을 활용한 히잡과 헤어밴드는 기능과 형태에 초점을 맞춘 디자이너의 철학이 드러나는 아이템이다.

유니클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협업 컬렉션

올해 14번째 시즌을 맞은 유니클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컬렉션은 패션모델 겸 아트 트렉터인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가 옷을 입는 여성으로서 제안하는 실용적인 디테일이 반영됐다. 모든 여성이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옷을 추구하는 이네스의 아이디어가 라이프웨어로 완성됐다고 유니클로 측은 설명했다. ‘프렌치 시크’ 아이콘으로 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이네스는 이번 시즌 컬렉션을 통해 보헤미안과 네오 부르주아, 매니시 등 3가지 테마를 제시한다. 다양한 여성 스타일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다. 환경보호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올해 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에코 컬렉션’을 전개했다. 이중 ‘에코 레더’ 라인은 가죽과 유사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을 재현하면서 보다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하는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에코 레더 패치 재킷’은 출시 1주일 만에 1차 생산물량이 모두 품절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속가능한 환경과 착한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LF 앳코너 관계자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제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소재와 제조공정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지속가능한 패션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F 앳코너 에코 레더 재킷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