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9.1/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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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이 “철없는 얘기”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당 의원들까지 ‘홍남기 때리기’에 가세하고 나서자 홍 부총리는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며 물러섰다.
이 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한 채 미래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며 “존경하는 홍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전 국민에게) 30만 원 정도의 지급은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 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두고 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물었고, 홍 부총리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 부총리를 성토하고 나섰다. 진성준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혀야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냐”며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라고 썼다. 김원이 의원도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홍 부총리 대신 출석한 안일환 기재부 2차관에게 “어제 (홍 부총리) 발언이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논란이 되는데 국민께 사과해야하지 않나”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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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홍 부총리는 “철이 없다는 발언에 답변한 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여러 번 지원해도 된다는 것은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라며 “제가 어떻게 경기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논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